장애인교육예산 확보와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공동투쟁단」(이하 공동투쟁단)은 지난 10월 5일 오전 11시 ‘장애인교육예산확보와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노무현 대통령 면담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청운동사무소 3층을 점거하고, 노무현 대통령 면담을 촉구하는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려 시도했다. 하지만 강당에서 한국무용 강좌를 듣고 있던 시민들과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경찰들의 방해로 설치하지 못했다. 결국 현수막은 청운동사무소 대각선 방향에 위치한 새마을금고에 걸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이문희 정책연구실장은 "장애인들이 특별법을 만들어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으로서 지켜져야 할 기본적인 권리를 보호하는 차별금지법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여성공감 박영희 대표는 ‘장애인들이 원하는 장애인차별금지법을 만들려면 좀더 치열한 투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복지부에서 장애인차별금지법이 나온다면 우리는 치열하게 싸워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장애인들의 경험, 어머님들의 경험이 들어가지 않은 법률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다. 우리가 나서서 싸우지 않으면 장애의 문제는 또 다시 부모의 몫, 개인의 몫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약 50여명의 공동투쟁단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곧바로 해산하는 듯 하다가 약 30분 후 자동차가 통행하는 청운동사무소 사거리 한복판을 점거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장애인 차별을 외면하지 말라, 장애인 교육예산 증액하고 특수교육 교원 증원하라,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하라”라고 적힌 대형현수막을 도로 위에 깔고 그 위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하지만 곧바로 전경들이 몰려와 에워싸면서, 예비특수교사인 대학생들, 투쟁단의 남자 실무자들,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을 강제로 도로에서 끌어내기 시작했다. 이후 남은 시위대는 먼저 끌려 나간 시위대를 연행하지 않는 조건으로 도로에서 자진 철수해 도로점거는 약 30분 만에 끝이 났다.
도로점거 후 열린 약식집회에서 장애인교육권연대 구교현 조직국장은 “우리가 장애인교육예산 확보와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며 14일째 농성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정부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우리의 요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며 “정부가 야만적이고도 비참한 장애인의 현실을 똑똑히 보도록 하기 위해 도로점거 시위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교현 국장은 “오늘은 청와대 앞 도로를 점거했지만 다음에는 청와대 안으로 쳐들어가 장애인이 처한 야만적인 현실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노무현 정부는 장애인 차별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즉각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날 두 차례의 기습 집회를 벌인 공동투쟁단은 청와대 민원실에 대통령 면담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공동투쟁단은 이후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국회 앞에서의 투쟁등을 계획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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