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주인공의 사랑을 위해 정신지체인을 사회에서 격리시킨 영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의 문화적 학대행위를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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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구소 작성일06-12-26 15:07 조회13,992회 댓글1건본문
성명서 |
주인공의 사랑을 위해 정신지체인을 사회에서 격리시킨 영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의 문화적 학대행위를 중단하라!
지난 11.30일부터 시내 주요 영화관에서 상영중인 영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제작 오브젝트필름, 감독 변승욱)가 주인공의 사랑의 위해서는 정신지체인을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내용으로 정신지체인을 묘사하고 있음에 우리는 큰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정신지체인은 단지 지능이 낮은 장애인으로 재활교육과 자립훈련을 통해 충분히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정상적 사고를 가진 사람으로서, 지금도 많은 정신지체인들이 본인의 장애를 극복하고 비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또한 정신지체인과 함께 사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정부와 사회 그리고 많은 뜻있는 분들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주인공의 사랑을 그리면서 정신지체인 형을 무능력자, 섹스탐닉자, 발작을 일으키는 존재로 묘사하여 평생의 가족의 짐으로 살아간다고 그렸고, 결국은 어머니마저 죽게 하고 엉뚱하게도 정신요양원에 입원하여 동생이 장가도 못가고 계속 형을 돌보아야 한다는 비참한 존재로 그림으로써 마치 정신지체인은 비장애인의 사랑에 방해되므로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되어야 할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 이 영화를 보면 영화제작자 뿐만 아니라 관계자 모두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수준을 의심케 한다.
그동안 영화계에서는 다소 부족했지만 ‘말아톤’, ‘맨발의 기봉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정신지체인들도 사회의 일원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어 정신지체인에 대한 편견을 허물기 위해 노력해 왔음을 생각할 때 이번 영화는 아직도 영화계 일부에 장애인에 대한 심각한 편견과 무지가 존재함을 드러낸 것이 아닌지, 그동안 영화계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허물기 위한 노력이 위선은 아니었는지 심각하게 묻고 싶다.
이 영화는 지역사회에서 비장애인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정신지체인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문화적 학대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일부 파렴치한에 의해 노동착취, 감금폭행, 성폭력 등 정신지체인의 인권을 유린하고 생존권을 침해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데, 지금 이 영화는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정신지체인의 인권을 유린하고 생존권을 침해하는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반인권적, 반사회적 영화가 어떻게 시내에서 버젓이 상영될 수 있는지 납득할 수 없으며, 정신지체인과 그 가족은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선도해야 할 영화의 공익적 책임을 기대하면서 전국 정신지체인과 부모 그리고 가족을 대표하여 비디오나 방송 등의 판매중지를 포함한 영화의 즉각적인 종영과 영화제작사의 책임있는 사과를 요구하는 바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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