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전제덕의 마음으로 보는 콘서트>,MBC 간판 음악 프로그램이 되기를 바란다 > 연구소활동

본문 바로가기


커뮤니티

연구소활동

HOME > 커뮤니티 > 연구소활동

[논평]<전제덕의 마음으로 보는 콘서트>,MBC 간판 음악 프로그램이 되기를 바란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7-06 17:38 조회13,032회 댓글0건

본문

논  평


“<전제덕의 마음으로 보는 콘서트>,

MBC 간판 음악 프로그램이 되기를 바란다“

- MBC <전제덕의마음으로보는콘서트>, 정규방송화를 기대하며 -



지난 10일 MBC는 성기노출파문으로 중단된 음악캠프(매주 토, 오후 4시)의 후속 프로그램을 결정하기 위한 시범 음악 프로그램으로, <전제덕의 마음으로 보는 콘서트>를 시청자에게 선보였다.


재즈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시각장애, 32세)이 성시경과 공동 MC로 나서, 그의 하모니카 연주와 발라드, R&B, 힙합이 어우러져 가을맞이 특집다운 서정적이고, 감동적인 음악을 보여주었다. 첫 방송이후 시청자 게시판에 “정규방송으로 되어야 한다. 편안한 콘서트를 본 느낌이다” 등과 같은 시청자의 호평이 쏟아져 나왔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방송모니터단(이하 우리 모니터단)은 <전제덕의 마음으로 보는 콘서트>의 첫방송을 접하면서 이러한 MBC의 시도에 적극 지지한다. 우리 모니터단은 MBC가 일밤의 <신동엽의 D-DAY>와 <진호야 사랑해>와 같이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장애인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음을 환영한다.


방송에서 시각장애인을 MC로 발탁된 사례는 전제덕이 최초가 아니다. 경인방송의 <사랑릴레이 함께하는 세상>이라는 장애인 프로그램의 MC로 심준구 씨가 활약한 전례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프로그램이 아닌 대중음악프로그램 MC로 시각장애인을 등용한 시도는 방송사적으로 의미있는 성과이자 장애인의 방송진출영역의 대중화에 기여한다고 본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고재형 PD는 "전제덕의 뛰어난 음악성과 함께 감동적 인생역정에 주목해 진행자로 낙점했다“고 밝혀(9월 6일자 헤럴드경제 기사) 하모니카 연주자이면서 장애를 가진 전제덕의 배경에 주목하였다.

 

전제덕은 김덕수의 사물놀이패 ‘사물천둥’ 활동을 거쳐 재즈하모니카 연주를 독학으로 터득한 국내 유일의 재즈 하모니카 마스터로, 2005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부문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전제덕은 어렸을 적부터 꾸준히 실력을 쌓아 본 방송프로그램에 MC로 등용되기 이전부터 음악성을 충분히 인정받은 뮤지션이다. 그리고 <전제덕의 마음으로 보는 콘서트>는 기존의 음악프로그램과 다르게 연주자가 MC로 활약하고, 각 무대마다 MC의 즉흥 연주와 음악 밴드의 색다른 편곡, 출연가수 독단의 무대가 아니라 함께 어우러지는 연출이 기획된 음악 전문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파격적인 구성과 형식을 소화할 수 있는 뮤지션이자 메인MC로서 전제덕은 첫방송에서 제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또한, 방송내용에서도 전재덕의 장애보다 음악성에 초점을 두어 뛰어난 하모니카 연주 실력과 그의 소탈한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진행을 돋보이도록 연출한 제작진의 노력에 대해서 칭찬하고 싶다.


우리 모니터단은 KBS2 <윤도현의 러브레터>나 SBS <김윤아의 뮤직웨이브>처럼 비전문MC가 뮤지션으로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해박한 음악지식과 음악성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것처럼, <전제덕의 마음으로 보는 콘서트>에서 재즈하모니카연주자이면서 시각장애를 가진 뮤지션을 MC로 발탁한 것은 특혜가 아니라 탁월한 선택이라 본다.


정규방송화와 더불어 좀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전제덕의 이름을 건 방송프로그램에서 전제덕이 메인MC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원방책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전제덕의 음악적 재능보다 장애를 부각시키고 신파조의 미담적인 내용으로 접근하여 음악 프로그램의 본질을 훼손하고 장애인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양산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방송프로그램명에서 굳이 장애의 특성을 부각시키기 보다 음악 전문 프로그램 컨셉 자체를 드러내는 타이틀로 신중히 명명하길 바란다. ‘마음으로 보다’란 표현은 시각장애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물론, 가을맞이 특집 방송 내지 음악적 감수성을 나타내기 위해 프로그램명이 정했는지 모르지만 프로그램명에서부터 방송의 전반적인 흐름과 기획의도가 압축되어 나타나므로 장애인의 부정적인 이미지로 곡해될 여지가 있는 표현은 되도록 삼갔으면 한다. 더불어, 음악 프로그램에도 자막방송과 화면해설방송의 지원도 꼭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우리 모니터단은 MBC가 음악캠프의 오명을 씻고, 하모니카의 선율과 생음악으로 승부하는 <전제덕의 마음으로 보는 콘서트>를 정규방송하기를 바란다. 나아가 이번 전제덕 사례처럼 방송진출대상이 비장애인만으로 그치지 않고 장애를 가진 이의 재능을 발굴하는 기회로 늘어나고,  TV 방송을 통해 장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다양성의 문화가 형성되기를 기대한다. “시각장애인 전제덕”보다 “뮤지션 전제덕”이 기억되는 방송프로그램이 지속되어 그의 재능이 대중적으로 어필하고, 시청자의 메마른 감성에 단비처럼 촉촉하게 적셔주며 주말 나른한 오후에 라이브 까페에 있는 것처럼 집안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정규방송화를 적극 검토해주길 바라는 바이다.

편집 시간 : 2005-09-13 10:08:39.81
작성부서 : 모니터




개인정보취급방침
주소 : (07236)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22 이룸센터 303호
전화 : 02-2675-5364   팩스 : 02-2675-8675   이메일 : cowalk1004@daum.net
Copyrightⓒ 2016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All rights reserved. 제작지원 : 푸른아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