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20주년 ‘자화자찬, 당신과 함께라서 빛나는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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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작성일07-12-05 17:01 조회16,226회 댓글0건본문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가 스무해 생일을 맞았다. 장애인을 동정과 시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대, 장애인의 문제를 인권의 문제로 접근하기 위해 연구소는 1987년 12월 4일 탄생했다. 만 스무살 성인식을 치르는 연구소는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자화자찬 당신과 함게라서, 빛나는 20년’ 행사를 가졌다. 행사는 2부로 진행되었고, 1부에서는 방귀희(솟대문학 발행) 방송작가의 사회로 기념식이 치러졌으며, 2부 자화자찬 시간에는 김난희(연구소) 사무팀장의 사회로 공연 행사가 이뤄졌다. 1부 순서에서는 연구소가 20년간 걸어온 발자취에 대해 소개됐다. 이 자리에서 그간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가「심신장애자복지법」을 「장애인복지법」으로 바꾸고, 「장애인고용촉진법」 제정, 제정시기부터 「정신보건법」 독소조항에 맞서 투쟁하는 등 여러 입법활동을 펼쳐왔던 과정과 각종 인권확보 활동운동을 벌여온 일들, 현재 장애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들을 배출해온 연구소의 20년간의 족적을 담은 영상을 선보였다.
연구소가 탄생하는데 직접적 공헌을 했던 이성재(변호사) 이사는 “연구소를 거쳐갔던 사람들이 지금도 연구소와 함께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연구소가 20년간 활동할 수 있었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사말을 전한 김성재(연구소) 이사장은 “함께걸음은 장애인들만의 함께걸음이 아니라 모든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는 걸음이었다.” 라며 입법활동 이외에도 잡지 ‘함께걸음’을 발간해 장애인 관련 정보가 턱없이 부족했던 사회에 장애인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장애인 차별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 기사를 제공해 장애인 인식 개선 등의 역할을 19년 동안 해왔다고 설명했다. 행사참여를 위해 일본에서 건너온 마쯔바사쿠지(장애인차별과 싸우는 전국공동체연합) 대표는 “연구소와 95년부터 교류를 시작하였고, 오늘 행사를 보기 위해 10명의 활동가들이 참석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에 연구소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일본에서 「장애인차별금지법」과 같은 법을 제정하기 위해 한국에서 많이 배워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권국이 탄생하기 전에도 인권침해 상담을 받기는 하였으나, 단순 상담에만 머물렀다고. 그러나 인국이이 만들어지면서 상담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해결을 위해 직접 현장을 뛰어다닐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지금에 이르렀단다. 2부 순서에서는 연구소를 거쳐갔던, 혹은 현재 몸담고 있는 활동가들이 연구소가 스스로에게 갖는 의미를 이야기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시간에 쫓겨 긴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모두의 얘기 속에 공통적으로 나온 이야기는 “연구소는 내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이 된 공간이었다.”였다. 사회소수자 중 가장 언저리에 위치한 장애인, 그와 관련된 투쟁을 벌인다는 일이 결코 쉽지 않으나 치열하게 세상과 자신과의 전쟁을 치러야 하는만큼, 연구소에서의 활동이 깊게 활동가들의 몸과 기억에 각인되는 듯 했다.
“연구소가 성년이 되기 전에 조숙해서 괄목할만한 많은 업적을 내왔다. 미성년자로 있었을 때 지녔던 초심과 열정, 20대 성인이 되어 갖게 되는 성숙을 합치면 앞으로도 많은 업적을 충분히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한 권인희 (한국장애인총연맹) 상임대표의 말처럼 연구소는 20년간 다져온 경험과 열정, 성년으로서의 성숙된 면을 바탕으로 향후 20년 더욱 풍성한 활동을 펼쳐나가게 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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