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위드뉴스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공동투쟁단(장차법공동투쟁단)은 12월 3일 오후 2시 국민은행 앞에서 ‘제13회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 전국투쟁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장차법)은 지난 9월 14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입법 발의를 해 놓은 상태이지만, 현재까지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아 제정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 날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장차법이 원안대로 통과되는 그 날까지 10년, 100년이 걸리더라도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의 발언이 끝나고 이어서 참가한 장애인들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석현 위원장,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에게 장차법제정을 촉구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박덕경 회장은 “참여정부가 장차법을 제정한다고 해 놓고, 이제 와서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며, “우리가 무엇이든 쟁취하려면 투쟁 없이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한국농아인협회 김이호 부회장은 “장애인에게 행해지는 인권침해와 차별의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고 말하며, “농아인협회는 장차법 제정을 위해 죽을 각오로 대정부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날 결의대회에서 장차법공동투쟁단은 장차법 제정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가졌다. 삭발식에는 장추련 김광이 사무국장, 장애여성공감 박영희 대표,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용기 소장,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김동효 준비위원장, 강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운호 소장,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원교 소장, 피노키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정만훈 소장, 동작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해룡 소장, 민주노동당 장애인위원회 김태현 부장 등 총 9명이 삭발식에 동참했다.
장애여성공감 박영희 대표는 삭발식에 앞서 “많은 장애여성들이 머리를 기르고 싶어도 씻겨주는 사람들의 편리를 위해 머리를 기를 수 없었던 얘기들을 들었다.”며, “더 이상 장애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억압받지 않고, 차별받지 않기 위해서는 장차법이 꼭 제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삭발한 장애인들의 머리카락은 상자에 담아 투쟁결의문과 함께 보건복지상위원회 의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어 문애린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가 투쟁결의문을 낭독했는데, 투쟁결의문에서 “장차법에 대한 논의 중단은 노무현 대통령의 애초 약속을 뒤집는 것이며, 장애인의 모든 노력과 자기결정권을 일시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폭력적인 만행”이라며, “오늘의 투쟁결의대회와 삭발투쟁을 시작으로, 우리는 지금까지 받아왔던 차별의 분노를 피눈물의 저항으로 묶어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삭발식을 끝으로 결의대회를 마친 장차법공동투쟁단은 국회 국민은행 앞을 출발해서 영등포 열린우리당 당사 앞까지 행진을 하며 시민들을 상대로 장차법 제정을 위한 거리 선전전을 진행한 뒤 열린우리당 당사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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