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인권학교
“내안의 장애인권 감수성을 찾아서” 를 시작하며....
지난 6월 8일 수요일 저녁 7시 연구소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다섯 번째 인권학교를 개강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만나는 얼굴들이었지만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는 설레임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우선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김정렬 소장님께서 인권학교 수강생들을 환영하는 말씀과 함께 연구소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주셨다. 소장님의 인사말씀이 끝나고 바로 강의가 시작되었다.
인권학교 첫 강의는 아주대학교 신경정신과의 이영문 교수님께서 “드라마, 영화 속 장애인권 들여다보기” 라는 주제로 강의를 해 주셨다. 빔 프로젝트와 스크린을 이용해서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고 있는 영화와 드라마 속에 장애 인권에 대해 강의를 해 주셨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 교수님께서 준비해 오신 몇 가지 수수께끼는 모두에게 웃음과 재미를 주었고, 강의 분위를 더욱 즐겁게 하기도 했다.
이영문 교수님께서는 영화 “여섯 개의 시선” 에 나오는 대륙횡단에서 목발을 짚은 장애인이 그대로 세종로 네거리를 횡단하는 장면처럼 장애인의 현실을 담은 영화에 큰 감명을 받았으며, 이렇게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현실을 그들의 목소리로 담아내는 다큐나 영화가 많이 제작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하셨다. 또 장애 관련 영화에서 왜곡된 장애인의 시선이 있거나 인권침해적인 부분이 있을 경우 이를 인권감수성을 갖고 문제제기 할 수 있는 활동도 메우 중요함을 강조하셨다.
이틀 후인 6월 10일 금요일 저녁,
인권학교 두 번째 강의가 있었다. 두 번째 강의는 연구소 이사장님으로 계시는 김성재 교수님께서 “왜 인권인가?” 라는 주제로 강의를 해 주셨다. 장애문제를 왜 인권의 문제로 접근해야 하는지를 장애인인권헌장을 바탕으로 살펴보았다.
교수님은 인간의 생명은 생물학적 생명(의식주가 필요)과 사회적 생명(역할과 지위, 의미, 보람, 창조 등) 두 가지가 있으며,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사회적 생명이 중요하고 이를 지원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장애를 가진 사람이 사회적 생명을 얻고자 하는데 있어, 기회를 제안하고, 사회적으로 분리하고자 하는 것은 큰 인권침해라는 말씀도 하셨다.
장애가 있기 때문에 분리시키는 것이 아니라, 장애를 그 사람이 가진 하나의 특징으로 받아들이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잠재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해야 할 몫인 것이다. 즉, 장애인이란 “능력이 없는 사람” 이 아니라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 으로 바라보고 다가가야 한다는 교수님의 말씀은 장애 인권을 고민하고 있는 우리들 마음속에 다가오는 감동이었다.
강의를 마치고,
수강생들과 함께 뒷풀이를 하며 강의내용에 대해 토론도 하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서로가 갖고 있는 고민을 나누는 과정 속에 나와 같은 고민을 하며 함께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과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그리 멀지만은 않을거라는 희망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막~ 세상을 향해 내딛는 어린아이들의 희망찬 발걸음처럼 인권학교 수강생들 모두가 천천히 함께 장애문제를 고민하고, 이끌어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인권학교는 오는 6월 29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저녁 7시에 진행하며, 문의는 인권국 목미정 간사(2675-8153)에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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