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차별하지 말라!!

420 장애인차별철폐의 목소리 하늘을 찔러...

  장애인의 날이라고 불리는 그날, 대학로 마로니애 공원에는 수많은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모였다.  그리고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세상을 향해 외쳤다.  더 이상 장애인을 차별하지 말라고....

  지난 4월 20일 오후 2시, 대학로 마로니애 공원에서 "장애인을 차별하지 말라"는 슬로건을 걸고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 결의대회(이하, 결의대회)가 열렸다.  결의대회 본 마당에 앞서 장애인 문화공감의 김은애 간사의 진행으로 사전마당이 열렸다.  사전마당에서는 거리행진을 하면서 외칠 다양하고 재미있는 구호를 율동과 함께 배워 봄으로써 결의대회에 흥을 돋구웠다.

 사전마당에 이어 도경만(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공동기획단 공동집행위원장) 집행위원장님의 진행으로 본마당이 이어졌다.  본마당에서는 박영희(장애여성공감) 공동대표님의 대화사를 시작으로 박경석 공동집행위원장님의 420 투쟁 경과보고가 있었다.  박영희 대표는 "3월 26일부터 진행된 420투쟁동안 어렵고 힘든 일이 많았지만 우리가 세상에 장애차별의 현실을 알리고, 우리의 권리를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었기에 함께 해 준 동지들이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이 땅에서 장애차별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함께 투쟁해 나가자" 고 말하며 26일 동안 힘겨운 투젱의 길을 걸어온 사람들을 격려했다.

 이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이수호 위원장, 사회당의 신석준 대표의 연대발언이 있었고, 이주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사람과 경남여성장애인연합의 송정문 대표의 투쟁발언을 통해 이번 투쟁은 장애인의 문제 뿐 아니라 이 땅에서 소외 받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투쟁임을 알리고, 끝까지 함께 싸워나갈 것을 결의했다.  그리고 문예창작단 들꽃과 그룹 잰 등의 노래공연으로 힘차게 장애인차별철폐의 목소리를 외쳤다.

 결의대회가 끝나고, 대학로에서 종묘까지 장애인차별철폐를 외치는 거리행진 투쟁이 진행되었다.  이날 참석한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은 거리를 행진하며 이 땅에서 장애로 인한 차별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온몸으로 세상에 알렸다.  "장애인도 인간이다. 인간답게 살아보자", "더 이상 죽을 수 없다.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라", "장애인의 노동권을 보장하라" 등 외치는 구호 속에서 절박한 장애인 차별의 현실을 읽을 수 있으리라.

  이러한 함성의 목소리도 잠시,
종로를 지나갈 때쯤 어김없이 전경들은 우리의 행진을 가로막았다.  이유는 즉, 차가 많이 막힘으로 4차선이 아닌 2차선으로 행진을 하라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약간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하였고, 한동안 도로에 앉아서 실랑이를 벌이는 등 행진이 지연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전경들의 탄압에도 행진을 하는 사람들의 투쟁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으며, "정당한 집회를 탄압하는 폭력경찰은 물러가라" 고 더 크게 외치며 행진을 계속 할 수 있게 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지나가던 시민들 중에는 "장애인들의 정당한 집회를 가로막지 말아라" 라고 말해주는 사람도 있었고, 얼굴을 찌푸리며 못마땅해 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렇게 한동안의 전경들과 실랑이가 있었지만, 종묘 앞까지 행진이 이어졌으며, 별탈 없이 집회가 마무리되었다.  

  이로써 3월 26일부터 진행된 26일 동안의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이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이것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것을.  이 땅에서 장애인 뿐 아니라 소외 받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없어지는 그 날까지 당당한 차별철폐투쟁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