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10시 광화문 앞에서 장애인교육권보장을 위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장애인교육권보장을 위한 전국순회투쟁'에 전교조 특수교육위원회 도경만선생님, 전특련 양승창, 김도연 동지, 장애인권대학생연대 이알찬 동지, 장애인권연대사업팀 진영, 지현의 불과 6명 남짓한 사람들이 소위 교육의 도시라는 충청북도 청주로 첫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일정이 다소 늦어졌지만 먼저 선전전을 진행하기 위해 청주시내에 들어섰는데요. 비가오는 와중에도 전교조 충북지부와 충북 여성장애인단체, 장애아동의 부모님단체 등에서 먼저 도착해서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간단한 단체소개와 장애인교육권연대 소개를 마친 뒤 우리의 7가지 요구안이 적힌 서명용지를 갖고 '장애인교육권 보장'을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했습니다. 나머지 동지들은 피켓과 피씨를 내걸고 소리통과 구호를 외치면서 선전전을 진행했구요.비가 오는 관계로 서명을 많이 받진 못했지만 다들 최선을 다해서 선전전을 진행한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선전작업이 이뤄진 다음 대오는 교육청 관계자들 퇴근 시간에 맞춰 이번엔 충청북도 교육청 앞으로 규탄집회를 진행하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막상 충북 교육청 앞에 도착하니까 저희 30명 남짓한 대오를 정복 차림의 무장한 전투경찰들이 맞아주었습니다. ;; 분명히 집회 신고할 시에 많아봤자 30명도 채 안될꺼라고 했다는데 충북 교육청 문은 굳게 닫혀있고 100여명의 시커먼 전투경찰들은 닫히 교육청 문앞을 지키고 서있었습니다. 교육청 점거하러 간 것도 아니고 소수대오의 규탄집회를 이렇게 강고하게(?)지키다니 분명 오버스러웠습니다.--->뭔가 제 발이 저리는게 있는 듯 싶은데 아니나 다를까 청주교육청에서 이전에 특수학급 정원이 4명이하라는 이유로 83개의 특수학급을 폐지했다고 하는군요. 원래 특수학급 정원이 4명이하로 규정되었다고 들었는데요..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아무튼 도경만 선생님의 사회로 집회에 결합한 단체 대표들의 결의발언, 연대발언 등을 들어봤구요. 저희의 요구안과 저희가 투쟁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장애인의 기만적인 교육현실, 허구적인 특수교육진흥법> 등에 대해 중심적으로 풀어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특수교사로 일하시는 선생님의 경험과 장애아동의 부모님의 발언, 충북대의 장애인교육 현실과 서울대 장애인권연대사업팀의 교육권 관련 투쟁 내용 등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집회 후 교육청 앞에 천막을 쳤구요. 지금 장애인교육권 연대와 전교조 충북지부 선생님들께서 천막 안 농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주가 첫 출발점이었습니다. 앞으로 이 미약하지만 소중한 불씨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 장애인교육권 보장을 위한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울려퍼지길 바랍니다. 그동안 음지에 가려져 차마 이야기 하고 싶어도 할말이 많아도 못했던 말들 이제 당당하게 요구하고 싸워나가서 쟁취할 수 있도록. 이것이 바로 우리의 정당하고 당당한 권리라고 요구할 수 있는 미약하지만 소중한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나서서 요구하고 싸우지 않으면 아무도 나와 우리의 권리에 관심을 갖지 않는 다는 것을. 그러기에 그들이 아닌 우리의 권리는 우리가 쟁취해야 한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낍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신적으로 헤이하게 결합하고 방만했던게 참 부끄럽습니다.;;
2003. 8. 18 장애인교육권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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