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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지기] 인권지기! 율동공원에서의 번지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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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7-05 16:39 조회10,2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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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지기 번지점프 체험!!

 

 

 

작성자:  인권지기 김효원 님

 

인권지기들이 율동공원에서 번지점프 체험에 도전했다!

8월 16일 토요일에 이루어진 이번 체험에서 세 명의 간 큰 인권지기들이 45M 낙하에 성공, 인권지기들은 물론 지켜보던 율동공원 시민들로부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이 날의 짜릿했던 체험을 모두에게 자랑해 보도록 하겠다. (' v ')/

 

잠시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는 했으나 비교적 화창한 날씨의 토요일. 비장한 각오로 똘똘 뭉친 인권지기들이 분당 서현역에 하나둘씩 모였다. "난 안 뛸래요!"라며 몇 일 전부터 발악하는 김x구 지기도 있었으나 어쨌든 그들은 여유롭게 소풍 나온 분위기였다.
서현역에서 자가용과 택시로 율동공원에 도착한 인권지기들은 제일 먼저 관리사무소를 찾았다. 관리사무소에서는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전동 휠체어를 대여해 주고 있었다. 도보가 힘든 지기들은 전동 휠체어를 한 대씩 몰고, 몇몇 지기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함께 번지점프대가 있는 호수 쪽으로 신나게 달렸다. 공원에는 주말이라 가족단위로 놀러 나온 시민들이 많았다. 호수 주변을 달려 번지점프대에 도착한 인권지기들은 잠시 다른 시민들과 함께 고개를 들고 번지점프를 구경했다.

말로만 듣던 45M 번지점프대는 정말 아찔하게 높았다. 위에 서 있는 사람이 콩알만하게 보였고 낙하가 시작되면 구경꾼들의 감탄 소리가 뛰어내리는 사람의 비명 소리보다도 컸다. 그 어질어질한 높이를 입 벌리고 구경하던 인권지기들... 처음의 그 여유로움은 어디 가고 다들 안뛰겠다며 슬슬 내빼기 시작했다. 뛰겠다고 미리 자처한 사람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애당초 겁을 상실한 조병찬 간사님만이 외롭게 뛰어내릴 상황이었다.

암울한 번지체험을 예감했는지 멀쩡하던 하늘에서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마침 김밥과 라면으로 가볍게 점심을 해결하던 인권지기들은 약간 비에 젖은 채 점심 식사를 마쳐야 했다. 비도 그치고 점심 식사도 마치자 운명의 번지체험 시간이 닥쳐왔다. 공원 측에서는 장애가 있더라도 안전요원들이 보고 가능하다 판단이 되면 번지점프 체험을 동의해 주었다.
운명의 시간이 닥치자 인권지기들 사이에서는 "너가 뛰면 나도 뛸게." 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다. 그 사이에서도 용감한 인권지기들이 하나, 둘 생겨나 결국 세 명의 멤버가 확정되어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인권지기 담당간사 조병찬님, 외유내강의 허성현님, 인권지기 첫 참가에 거침없이 도전한 김기정님. 이렇게 여성 두 명, 남성 한 명. 장애우 두 명, 비장애우 한 명이라는 파격적인 도전 멤버들이 번지점프대에 섰다.
필자는 '어차피 짧은 인생 이왕이면 무서운 경험은 하지 않는다' 주의로 번지점프대를 올려다보기만 했기에 그 위에서의 느낌이 어떠했는지 알지 못한다. 후에 조병찬 간사님으로부터  "정말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공포스러웠다." 라는 증언을 들었을 뿐이다.

처음으로 뛰어내린 사람은 조병찬 간사님이었다. 뛰어내리기 직전에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잠시 멈칫했지만 멋지게 낙하!!! 역시나 인권지기 내에서 가장 겁 없는(혹은 상실한) 사람이었다.
두 번째로 뛰어내린 사람은 처음으로 인권지기에 동참한 김기정님. 그야말로 머뭇거림 없이 폴짝 뛰어내려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마지막으로 아무도 예상 못했던 멤버 허성현님. 평소 여려 보이는 모습과는 다르게 용감한 낙하!!! 다들 역시 외유내강형이라며 감탄을 터뜨렸다.
뛰어내린 지기들의 감상은 "어지러웠다.", "처음 떨어질 때 줄이 끊어지지 않을까 하는 공포가 엄습했다.", "아무 생각 없었다." 등등이었다. 구경한 지기들의 감상은 "아우... 저걸 어떻게 하냐.", "진짜 무섭겠다." 등으로 대개 비슷했다. -_-;

 

이처럼 박수와 환호로 마무리 된 번지점프는 짜릿하고 색다른 체험으로 모두에게 즐거운 기억을 남겼다. 이번 체험은 장애인 문제에 대한 심각한 토론도 서로간의 진지한 의견도 없는 즐거운 소풍 분위기의 체험이었지만 분명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우리가 흔히 "장애인은 안돼.", "장애인은 못해." 라고 잘못 그어 논 선을 지우는 대표적인 체험이었던 것이다. 45m 아래로 뛰어내리는데 필요한 것은 장애인이냐 비장애인이냐가 아니라 스스로가 지닌 용기뿐이었다.
앞으로도 인권지기가 번지점프 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힘있게 활동해 나가길 바란다.

편집 시간 : 2003-08-20 18:49:59.25
작성부서 : 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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