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인 서명 그날까지!
-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제정하자 -
지난 9일, 인권지킴이단은 또다시 우리의 권리를 찾아 야탑역에 갔다. 매월 둘째주는 우리들 뿐만 아니라 꿈을 꿀 수 있는 고등학생들와 같이 하는 날이라서 기대를 가득 안았다. 하나 둘씩 모여든 학생들...오자마자 서명용지와 사탕을 갖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날씨로 인해 불쾌지수가 높아서 때문인지 유난히 사람들의 호응도가 별로 있지 않았다. 학생들이 힘없이 돌아 다니는 것을 보고 안타갑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차별금지법을 알렸다. 이처럼 하나의 불씨가 널리 펄칠 그날까지 인권지킴이단 활동은 힘있게 할 것이다.
- 일시 : 2003년 8월 9일 토
- 장소 : 지하철 야탑역 대합실
- 참여인원 : 인권지킴이단 (이미정, 장옥선, 김광표, 최은주, 고지혜, 임소연), 영덕여고 JLS(이보영, 김푸른솔, 정다워, 권종숙, 김이진, 안소라, 오혜련, 박민지, 우한숙, 장하나, 조윤아, 고은별, 김영신, 김진경, 임소정, 정옥경, 박혜진), 서명운동에 참여한 725여명의 시민 등 751여명
아래 글은 분당영덕여자고등학교 학생의 소감문이다.
야탑역 장애인 차별 금지법 제정 서명 운동을 하고서..
영덕여고 2학년 노부연
나는 사실 장애인들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성은학교로도 활동을 하고 있긴 하지만 그들을 위해서 깊이 생각해보고 바쁘게 뛰어 다녀본 기억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도 못했고,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가 있는 지도 알지 못했다. 나는 너무 비장애인들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살아왔던거 같다.
그러나 이번 동아리의 활동으로 인해서 장애우 권익 문제 연구소와도 친근하게 되었고, 장애인들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끔 되었다. 우리는 학교에서 서명운동과 장애에 대해서 간단한 교육을 1시간 정도 받고 야탑역으로 가서 직접 이제는 우리가 나서서 할 차례였다. 하지만 우리는 야탑역에서 항상 해오던 대로 선뜻 나가서 할 수가 없었다. 사탕만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차별금지법제정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서명을 받아야 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힘을 내서 얼굴에 철판을 깔고 사람들에게 나서서 목소리 높여 말을 하기 시작 했다.
처음에는 테이블로 사람들을 모셔와야만 했었다. 이것에 동아리 아이들이 그것의 불편함을 느꼈는지 서명종이를 가지고 나가서 직접 그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서명을 받으니 더욱 많이 받을 수도 있었다. 처음 해보는거 치고는 정말로 많은 성과를 거둔거 같다. 그러나 나이 많이 드신 어르신들은 아직도 장애인들에 대해서 별로 생각이 없으신거 같았다. “아, 됐어요.” 이러고 지나가 버리고, 또 “지금 너무 바빠서, 다음에 할께요.” 이러고 그냥 막 가버리고... 이럴 때마다 우리는 얼마나 힘이 빠지던지. 정말로 그 사람들이 너무 미웠다. 하지만 우리가 누구더냐. 한번 더 기합을 넣고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사람들에게 다가 갔다.
이번에는 작전을 바꿔서 나이가 어린 아이들과 남학생들에게 다가가서 또 한껏 목소리 크고 정확하게 말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을 위해서 서명 좀 해주세요.”하고 말이다. 이번에는 우리의 작전이 성공을 한 듯 했다. 사람들이 서명 운동에 참여를 많이 해주었다. 정말 우리는 뿌듯함을 느끼고, 당장 차별금지법이 제정 될 것 같은 그런 빠른 생각도 해보았다. 2시간 가량의 활동을 모두 끝낸 후 우리는 모두 모여서 평가회를 가졌다. 그날의 느꼈던 감정, 부족했다고 느꼈던 점,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게 바라는 점도 모두다 의견이 나왔다. 그리고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서도 우리의 의견을 모두 잘 반영해 주겠다고 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우리는 앞으로도 장애인 차별 금지법이 제정 될 때 까지 계속해서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나가 사람들에게 다가가 큰 목소리로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을 위해 서명해주세요.” 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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