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에 웬 삐끼?
17일 제헌절에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제정하자는 목소리를 높이며 방배동 일대를 휩쓴 삐끼(?)들이 있었다. 장애우 인권지킴이단의 활동이 바로 그것!
분당 야탑역에서 진행하였던 캠페인 활동을 이번에는 연구소 바로 이웃 지역사회에 알려야 된다고 생각하여 방배동에서 힘찬 발걸음을 시작하였다.
단순히 서명테이블 뒤에서 서명할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사람들에게 다가가 "장애인차별금지법"이 필요한 이유를 알리고, 전단지도 나누고, 직접 서명도 받는 적극적인 활동을 하였다. 특히 전동휠체어를 타는 채희준, 고지혜, 권윤정, 전동스쿠터를 타는 이미정 인권지킴이는 종횡무진 날개가 달린 듯 이리저리 바쁘게 다니면서 서명작업을 하였다. 또한 자원활동을 하겠다는 약속을 강제로? 받아내기도 하였다.
이번 캠페인에서 주요 핵심은 지역사회에 '장애인차별금지법'를 알리는 문제!
그래서 상가에 직접들어가서 서명운동을 전개하였다. 모닝글로리문구, 장학서점, 백금당, 비스트롭비봅 등 연구소 주변에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상가에 들어갔다. 서명도 받으면서 휠체어가 못 들어가는 곳에는 경사로를 설치에 달라고 요청도 하였다. 평상시 약간 쑥스러웠던 분들에게 장애문제를 알리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열리는 경험도 하였다.
오늘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서명운동으로 방배동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인 인권지킴이 활동을 펼칠 것이다.
- 캠페인 일시 : 2003년 7월 17일 목요일 오후 12시~4시
-
캠페인 장소 : 지하철 2호선 방배역 3번 출구
-
캠페인 참여 자원활동가 인원 : 11명, 인권지킴이단 : 고지혜, 최은주, 이미정, 장옥선, 채희준, 권윤정, 김민정, 목미정, 박경진, 전덕규, 임소연
-
서명참여인원 : 224명
다음은 박경진 인권지킴이 쓴 활동 소감이다.
17일 오후 방배역 앞에서 인권지킴이들과 모인 시간은 오후 2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다. 우리가 이렇게 모인 이유는 장애인 차별 금지법을 제정하기 위한 서명 운동을 벌이기 위해서였다. 테이블을 설치하고 플랭카드를 붙인 후 우리의 서명운동은 장소를 나누어 이동하면서 시작되었다.
방배역을 중심으로 이동하시는 시민들과 지역에 거주하고 계시는 상가 주민들에게 우리의 뜻을 알리고자 제한된 장소를 벗어나 활동한 것이다. 지나가시는 분들에게 전단지를 나누어 드리고 서명을 하실 수 있도록 설명도 해드리면서 캠페인은 진행되었다.
캠페인을 하는 날이 휴일이고 또한 그리 많은 사람이 붐비는 시간이 아니어서 조금 걱정을 했던 건 사실이었다. 그런데 엄마의 손을 잡고 정성껏 서명을 해주는 아이에서, 장난 끼 있는 행동으로 다가와서는 진지하게 글귀를 읽어 내려가는 중고등학교 학생들과 바쁜 와중에서도 웃으며 펜을 잡으시는 양복 입은 아저씨까지.. 이렇게 소리 없이 도와 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얼마나 감사하고 힘이 나던지... 그리고 더욱 소리 높여 힘을 내시는 인권지킴이들을 보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캠페인을 진행했던 것 같다.
1시간이 조금 넘는 캠페인을 마친 후 평가를 통해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보충하면서 일정을 정리할 수 있었다. 오늘 캠페인을 통해 장애인차별법 제정에 대한 부분을 알리고 그럼으로써 우리의 한 부분을 나누어 준 것이라고 생각하니 가슴 한 구석이 뿌듯해져 온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큰 소리로 외쳐본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제정합시다!" |
|